유니버설발레단
서포터즈 ‘유랑 3기’
: 오네긴 인터뷰 2탄


전반부가
오네긴 작품소개와 드라마발레라는 장르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후반부는 조금 더 '강미선'과 '이동탁'이라는 무용수 개인적인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서 대화가 이어졌어요.

한 시간 남짓 된 시간이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던 두 분, 먼저 소개 해 드릴게요

차분하고 맑은 느낌을 주셨던 - 이미 타티아나, 강미선님
알고보면(?) 친근하고 유쾌했던 - 겉모습만 오네긴, 이동탁님

그럼 후반부 인터뷰 내용을 시작해 볼까요~?
* 편의상 강미선 수석무용수는 (강), 이동탁 수석무용수는 (이)로 표기할게요.


개인적으로 '오네긴'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드시는지? 무용수로서 다양한 작품들을 해 보시니까,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오네긴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이) 엄청 좋아하죠. 저한테 의미가 많은 작품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이 주는 의미보다 오네긴을 할 때마다 저에게 일어나는 상황들이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겹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강) 저는 개인적으로는 오네긴을 너무 좋아하는데.. 한편으로는 많이 힘들었어요. (2009년) 초연할 때부터 조금 힘들게 했던 기억들이 있다보니까 사실 오네긴하면 '아! 좋아 오네긴 한다' 이런게 아니라 '아...' 하게 되는? 굉장히 무거워요. 선뜻 쉽게 '해야지'하고 가볍게 생각이 들지 않고, 다른 작품에 비해서 무겁게 다가오는 작품이라서, '괜찮을까?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을거야'를 계속 되풀이 하면서도 다른 작품보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에요. 몰두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2009년 초연으로 시작해서 2011년에 이어 2013년이 세 번째 공연이셨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 해 본다면 어떤 것 같으세요? 이동탁 수석님도 2013년에 오네긴 첫 데뷔셨는데?

(강) 점점 할 수록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 맡았을때는 너무 큰 역할이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서 했던 타티아나였다면, 지금은 더 이 역할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고, 표현하는 부분도 발전해서 이제는 그때보다는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이) 오네긴 첫 데뷔를 했을때 누나가 많이 도와줬었어요. 사실 그때 오네긴을 안 하겠다고 했었는데, 누나가 선뜻 도와주셔서 2명의 파트너와 무대에 올랐었어요. 현준이 형이랑 저랑. 다른 작품이면 모르겠는데 오네긴은 하루에 2번 연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해요. 그 정도로 힘들거든요. 감정선도 그렇고 연습하는 양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때 누나가 많이 도와준 덕분에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고, 또 오네긴을 하고 나서 제가 수석으로 승격도 했었고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이번에 사실 누나와 같이 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2013년 공연 영상 DVD를 보니까 누나가 혼자서 애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웃음)

지금도 아주 잘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보다는, 지난 4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갈고 닦아서 제가 기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여자파트너를 조금은 컨트롤 할 수 있다/도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빚을 이번에 갚아야겠다 싶었는데.. (같이 못 하게 되서 아쉬워요) 그때 영상 보면 실수하는 것도 많이 나오거든요 (웃음) 밤에 보다가 누나한테 카톡 적다가 지워요 '누나 진짜 죄송해요' 이런거 (웃음)

올해부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준비도 많이 했고요..
 
(강) 제가 봤을땐 그때 초연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게 너무 잘 했었어요. 너무 잘 어울렸었고. 이번 오네긴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더 기대를 많이 하게 되는 무용수에요.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2009년에 저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덤비면서 했던 초연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더 편해지고 있는 것처럼, 동탁씨도 그럴 거 아니에요. 지금은 좀 더 여유롭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되게 궁금해요.

나머지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들인데요, 좋아하는 작품/배역 Best 3를 꼽는다면 어떤게 있으신지 알 수 있을까요?

(이) 오네긴, 라바야데르의 솔라르, 심청의 캡틴

되게 잘 어울리는 배역들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 나쁜 사람? (웃음)

(강) 콘스탄틴이 부러워해요. 콘스탄틴은 오히려 이런 상남자 스타일을 너무 해 보고 싶어하는데.. (너무 왕자님스러우니까)

(이) 저는 콘스탄틴이 부럽거든요. (웃음) 저는 왕자 역할에 어울리게 하려고 분장할 때 머리만 40분을 해요. 그런데 콘스탄틴이 금발에 올빽 촥 하고 나오면.. 뭐지? 약간 치트키 쓰는 느낌?(웃음)

그럼 강미선 발레리나님은요?

(강)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일 좋아하고요, 심청은 워낙 어릴때부터 봐 왔던 발레라서 좋아하고, 사실 사람들은 호두까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는 호두까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어릴때부터 호두까기를 보면서 발레리나라는 꿈을 키웠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첫 주역 데뷔를 주로 호두까기 클라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처음 클라라 역할을 맡았을때가 제일 행복했었어요

슬럼프는 어떻게 보면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극복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아니면 시간이 해결하게 두시는지? 기분전환을 위해 다르게 하시는 일이 있을까요?

(이) 저는 동료들과 만나서 맥주, 고기 등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다들 바빠서 모일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놀다가도 결국에는 발레얘기를 하고 있어요 (웃음) 그 외에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볼링, 야구도 하러 다니고요

(강) 저 같은 경우는 슬픈음악을 듣고 울어요. 다 쏟아내고 차분하게 혼자 생각을 하다 보면 괜찮아 지더라고요. 그걸 꾹꾹 참고 있다가 안 되겠다 싶을 때 확 쏟아내는거죠.

(이) 사실 근데 무용수들 중에서도 강미선 누나같은 고수들은 슬럼프 같은게 없어요.

(강) 아니에요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웃음)

(이) 그냥 즐겨요. 슬럼프 또한 나의 실력? 이것또한 나를 막을 순 없지 하면서 아이스박스에 발 넣고 고통을 참으면서 넘기고

(강) (웃음) 하긴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해요. 이정도쯤이야. 잘근잘근 씹어주지 하며..

평소에 잘 되던 동작이 안되고 그럴때 슬럼프가 오거나 하나요?

(강) 그건 차라리 괜찮은데요, 외적인 요소에서 오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못하고 실수를 하면 더 연습을 해서 희열을 느끼면 금방 회복이 되는데, 뭔가 안 좋은걸 들었다거나 제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주변 상황으로 인해서 제가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는 많이 힘들죠

아까 끝나고 아이스도 한다고 말씀 해 주셨는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히 운동이나 따로 하시는게 있으실까요?

(이) 기본적으로 운동은 하도 많이 해서, 무용수들 각자 스타일대로 탑재가 되어있어요. 어디가 아프면 어떻게 운동해야하는지 알죠. 제 전문 분야가 아닌데 안 아프던 데가 갑자기 아프다. 그러면 골반 좀 많이 아픈사람, 무릎 아픈 사람, 발목, 이렇게 아픈사람한테 가서 물어봐요. (웃음) 그러면 끝나고 이거 해 하고 알려줘요. 각자의 맡은 아픈 분야가 있어요. (ㅋㅋㅋ) 고질적으로.. 저는 올해 30살이 되고 나니까 허리가 아프기 시작 하더라고요, 그 전에는 허리가 아프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여자무용수들 같은 경우는 토슈즈를 신으니까 마치고 무조건 아이스를 해요. 빨간양말 신은 것처럼 종아리까지. 아이스 담그는게 엄청 아프거든요. 두통이 막 와요. 처음 담그면 눈알이 빠질 것 같고.. 그래서 머리를 때리면서 참아요. (웃음) 얼음에 발 담가 보셨어요? 베어내는 것처럼 아파요.

남자 무용수들도 아이스를 하는가봐요?

(강) 정강이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하거든요. 점프를 워낙 많이 뛰다 보니까, 충격이 정강이 뼈 무릎으로 가서 아이스를 해 줘야지 다음날 일어날 때 한결 나아요. 아이스를 안 하고 난 다음날이랑 한 거랑은 천지차이에요. 안 하면 걸을 수가 없거든요. 그럼 '아.. 아이스 할걸' 하고 후회하니까, 그냥 다음날을 위해서 참고 하자 생각하게 되는거죠.

(이) 무용수들이 발을 담그는 우산통 같은게 있어요. 거기에 물이랑 얼음을 반반씩 넣고 잘 섞어요. 그러면 엄청 차가워지거든요. 그러면서 또 물이 얼어요. 30초 정도 지나면 통증이 오기 시작해요. 5분쯤 지나고 나서부터는 감각이 없어져서 괜찮아요. 10분정도 해요.

발레를 하지 않으실 때 하는 다른 취미활동이 있으세요?

(이) 영화를 많이 봐요. 독립 영화도 많이 보고, B급 영화, 외국영화 등 제가 안 보더라도 틀어놓고 집에 있으면 하루에 한 편은 보는 것 같아요.

(강) 강아지를 키워서 (이름: 진주) 애견놀이터에 가서 산책하고, 공원도 걷고, 그러면서 저도 같이 바람도 쐬고 그래요. 저는 자연을 좋아해서 시간 나면 교외로 나가서 산 계곡 강 이런 곳을 가보곤 해요.

앞으로 연기해봤으면 하는 작품/배역이 있으시다면 어떤 배역인지 알 수 있을까요?

(강) 저는 발레단 생활을 워낙 오래 해서 안 해본 역할은 거의 없는데요, 아쉬운 게 있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번 더 해봤으면 좋겠다 싶고, 아예 안 해본 작품으로는 '신데렐라'를 해 보고 싶어요. 음악이 너무 좋고, 워낙 여러 버전이 있기는 한데, 특히 우크라이나 키예프발레단 버전에 의상과 춤이 재밌게 연출이 되어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네요.

(이) 저는 스파르타쿠스의 크라수스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괴롭히는거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오네긴 공연 관련해서 발레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오네긴은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3막 파드되를 보기위해서 무대 옆에 다 서 있어요. 그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저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보러 와 주시고, 각 커플마다 해석하는 느낌이 다르니까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강) 오네긴은 늦가을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멋진 가을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고 와 주시면 저희가 그에 보답해서 멋진 공연으로 선사 하겠습니다.


원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지만, 강미선 & 이동탁 수석무용수와 인터뷰를 하고 나니, 오네긴이라는 작품이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짙은 드라마 발레의 정수 ‘오네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 뜨거운 감동을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용수들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 해주신 유니버설발레단 공연기획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포스팅으로 대신 전합니다 ^_^